임신 2개월이 되면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나른하고 기초체온의 고온기가 계속되며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진다. 이는 임신 상태를 유지하려는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 증상들이다. 머리가 아프거나 한기를 느끼기도 하고 입덧, 구토, 가슴앓이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가 하면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는 등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빠진다. 대하가 많아지고 유방이 커지며 유두 색깔도 진해진다. 체중의 변화는 없지만 입덧이 심해 잘 먹지 못하면 오히려 줄기도 한다.
임신 4주 말쯤 되면 질식 초음파로 아기집(임신낭)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신 5주 말이 되면 태아는 머리와 가슴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성장 하고 키는 약 2㎝, 체중은 1~4g 정도가 된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다. 태반, 탯줄 등이 발달해 엄마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고 양막 속에 양수가 생겨 태아가 떠 있게 된다. 5주쯤이면 눈이 생기고, 7~10주가 되면 동공도 생기기 시작한다. 중추신경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머리가 몸 전체 길이의 1/2을 차지하는 이등신이 된다.
태아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임신 초기에는 유행성 감기나 풍진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에 거리지 않도록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또 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기형아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나 X레이 촬영, 술·담배 같은 기호식품도 주의해야 한다. 입덧이 심할 경우엔 의사와 상의해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도 모르게 유산이 될 수 있으므로 과로, 운동, 여행, 심한 성생활은 피하고 장시간 차를 타는 것도 좋지 않다. 체온이 갑자기 내려가거나 출혈, 하복부 통증이 있을 때는 즉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병원을 선택해 검진 계획을 세운다. 산부인과 병원은 초진부터 출산까지 여러 차례 진찰을 받아야 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우선 담당 의사를 믿고 임신으로 생기는 궁금한 것들을 이해하는 것이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임신이 확인되면 체중과 혈압을 재고 소변검사, 혈액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받는다. 또 혈액검사와 혈청 소변검사를 통해 혈액형, 빈혈, 간염, 성병, 풍진, 간 기능, 당뇨 유무 등을 확인한다.
Q. 임신 기간에는 잘 먹어야 한다던데 뭘 해먹어야 할 지 막막하네요.
임신부에게는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태아의 골격, 턱뼈, 유치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우유나 뱅어포, 멸치, 정어리, 치즈, 녹색 채소 등을 섭취하고 하루에 우유를 2컵 이상 마신다. 또 임신 기간에는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변비에 걸리기 쉬우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 변비를 예방한다. 엽산 섭취를 위해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 잡곡류, 굴, 연어, 우유 등을 먹고 엽산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입덧이 심한 초기에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몸이 받아들이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먹어도 괜찮다.
Q. 왜 임신을 하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일까요?
임신 초기에는 엄밀하게는 타인인 태아를 자신의 자궁 안에서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모체의 면역세포가 급격히 줄어들어 면역 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여성보다 감염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특히 임신 초기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임신부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2차 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적절한 습도와 충분한 휴식으로 감기를 예방하고 사소한 감염이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